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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마음달처방전]슬픔을 애도하기 민호가 상담실로 들어오는 순간 찌든 담배 냄새가 가득했다. 민호는 앨리스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X 나 힘들어.”며 거친 말을 내뱉었지만, 왠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앨리스는 그의 거친 말과 행동이 불편해졌다. 학교 창문을 부수고 상담실로 오게 된 민호는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화를 표현했다. 민호는 선생님들이 자신만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 같다며 억울하다는 소리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왠지 한풀 꺾인 것 같은 민호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머리를 감싸 안았다. “엉망이에요. 저.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앨리스는 거칠고 강한 민호의 모습 안에서 두려워서 떨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폭력을 내지르는 아이들의 내면에 겁먹은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 더보기
[마음달처방전]사춘기의 동일시현상 “엄마, 친구가 안 믿는다.” “야, 누가 믿겠니. 엄마랑 ZE:A 때문에 서울까지 왔다는데.” “ 밖에 눈 내리는 거 찍어 보내라. 그럼 네 친구가 믿겠지.” 친구와 친구 딸 지아가 서울에 왔다. 한 겨울 친구와 지아는 네 시간 반이나 걸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눈으로 길이 미끄러워진 명동에 도착했다.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지하상가에서 들어갔는데 외국인들과 십대 여고생들로 가득 차 있다. 엑소의 용품은 많은데, ZE:A의 것은 종유가 적어서 열심히 찾아봐야 했다. 지아 엄마는 한정판 앨범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물건 같아서 사지 말라고 할까 고민했으나, 지아는 다음 달 용돈을 가불 해서라도 꼭 사고 싶다고 했다. 한정판 앨범을 사고 그들의 로고와 팔찌와 이름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했다. 내가 부.. 더보기
천직찾기,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난 좀처럼 밖에 나가서 내 직업을 말하지 않는다.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을 듣게 되면 그림 검사를 해서 성격을 파악해달라거나,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는데 도와달라거나,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원 시절에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건만, 부탁을 들어줄수록 상대는 더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 심지어 자기가 원하는 결론을 말해주지 화를 내는 이도 있었으며,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는 이후 피해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이후로는 일과 관련된 부탁이 오면 게 매정하게 들릴지라도 치료실 밖에서는 상담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심리치료.. 더보기
오래된 물건을 아이가 버리지 못해요. 아기의 성장과정에 대한 실험 두가지에 대해 살펴보자. 독일왕 프리드리히 2세는 아기가 태어난 후 자연적으로 어떤 말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젖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단 말을 시키거나 안아주어서는 안되었다. 결과는? 실험은 종료되었다. 아기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즉 아기가 자신을 만져주고 안아주는 신체적 접촉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슷한 실험으로 할로윈의 실험이 있다. 갓 태어난 엄마 원숭이와 분리시켰다. 헝겊 원숭이와 젖병을 든 철사 원숭이 모형 두개를 우리에 함께 넣었다. 아기 원숭이는 철사 원숭이에게 가서 젖을 먹은 후, 바로 헝겊 원숭이에게 가 버렸다. 우리에겐 따뜻하고 포근한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조건이 퍼펙트해도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람과 .. 더보기
[마음달처방전]남편의 속마음을 모르겠을 때 치료실에 오는 여자들은 같이 사는 남자에 대해서 도저히 모르겠다고들 한다. 남자를 알 수 있는 책이 무엇이 있을까? 남자와 여자는 치료실에서도 너무나 다른 양상을 보인다. 놀이를 할 경우 남자아이들은 내가 이런거 할 줄 안다. 나는 잘한다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여자아이들은 관계를 잘 맺으려고 노력한다. 남자들의 허세. 능력을 과시함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임에서도 남자들은 사회, 정치 이야기를 하고 여자들은 소소한 개인사들을 나눈다. 남자는 분명 다르다. 겉은 강한 척 하지만 여린 남성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필요하다. 책추천: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더보기
내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면 출생의 비밀이라는 드라마는 왜 이렇게 많을까요? 동화에는 버려진 부모가 많았고, 상영한 드라마에는 원래 부모가 다릅니다. “실은 넌 내 자식이 아니다. 너희 어머님은 .......” 주인공은 놀란 얼굴로 부모님을 바라봅니다. 사실을 듣고 나서 방황을 합니다. 술을 마시고 울부짖기도 하구요. 그녀의 진짜 부모님이 나타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지요. 그녀는 재벌집 딸이거나, 좋은 가정에서 사정상 버려졌다고 합니다. 출생의 비밀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옛날이야기를 보면 주인공들은 어떤, 이유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집니다. 그리고 나무꾼이나 착한 농사꾼이 키워주지요. 혹시 내겐 출생의 비밀이 있지 않나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가끔 부모님이 싫을 때는 없나요. 어린 시절 “너 영도다리에.. 더보기
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소년의 심리학 어머님들은 말한다. 우리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업시간에 차분하지 못하고 왜 이렇게 부산하며, 친구들끼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삐딱하게 반항아 자세로 앉아있거나, 때로는 무기력하게 축 늘어져 있는 10대 청소년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엄마가 자유를 주지 않는다고. 엄마는 10대 아들을 알지 못한다.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사춘기는 '독립성'과 '의존성'사이에서 갈등하는 시기이다. 부모의 말대로 순종하던 아이들이 이제 자기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원하며,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원하는 시기인것이다. 남자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가치는, '존중'이다. 그러면서도 '경계'는 명확히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실을 예를 들면, 네 이야기는 들을.. 더보기
유아기적 환상을 버리기. "고맙더라고, 나랑 살아줘서. 이 사람이서 고마워" 결혼한지 7년이 지나도 이런 말을 하는 지인이 있다. 둘 다 늦게 만나서 첫 연애를 했고, 그렇게 결혼을 했다. 쇼윈도커플이 아님은 오랜 기간 같이 시간을 보내와서 알 수 있다. 이정도의 결혼생활은 축복이다. 여자들은 관계내에서 결핍을 말한다.. "이 사람이 ..이것을 안해주더라구요." 아내들이 말하는 남편은 때로는 세상에 있을 수도 없는 나쁜 놈이다. 그러나 막상 만나보면 그저 감정에 둔감한 일반적인 남편이었다. 아내들이 요구하는 남편은 따뜻하고, 나와 친구같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결혼 전에는 분명히 그런 사람이었는데 변했다고 한다. 유아기적에 가졌던 환상을 가지며 좋은 부모가 되어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좌절한다. 어른이 되면 버려야 하는 것은 상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