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난한 시절 작은 선물 "안녕."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나서 마당에 나가보니 그 아이가 있었다. 전학을 간 아이.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전해들었는데. 우리 집에는 왠일일까. 한시가 좀 넘었다. "밥 먹었어?" 아이는 답을 미루고 있었고. 엄마에게 밥 좀 달라고 했다. 우리집은 4가구가 사는 다세대 주택이었지만 마당이 있어서 아이들이 자주 놀러왔었다. 늦은 밤을 제외하고는 초록색 대문은 잠그지 않고 열어두었다. 도둑이 들어도 훔쳐갈게 없는 당당함으로. 엄마는 여덞식구를 먹이고 입히느라 바빴지만, 집에 사람이 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친구들이 오는 것을 반겼다. 우리 엄마는 손님이 오면 3가지 선물을 준비했다는 유대인의 피가 흐르나보다. 그 아이는 엄마가 내 준 상을 받고 웃으며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식사가 마치고 마당으로 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