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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스트레스

기억지우개는 없지만

기억 지우개는 없지만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제목부터 솔깃했다. 역시 무한도전이다.

멤버들은 멘토들에게 상담을 받고 시청자들을 상담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멤버들은 상담에 대한 부담을 느꼈고 멘토들에게 상담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내가 아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상담은 질문을 가지고 온 내담자, 답변을 하는 상담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담실에 와서 좋은 말씀이나 쓸만한 답변을 기대하고 오는 이들이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마술적인 기대를 가지고 찾아온다. 즉각적인 답을 구하거나 상담자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줄 것이라고 믿거나, 자신의 요구에 거절하지 않고 무엇이든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상담자는 그저 연약한 인간이다.

상담자가 솔깃한 해결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담자가 현실에서 실천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아울러 상담자가 내담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줄 수도 없다.  

무한도전에서 거절 의사를 새침하게 표현했던 혜민스님처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지금 브런치에서 이런저런 상담사례를 픽션으로 쓰고 있지만, 상담의 과정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상담자로서 내담자가 짜증 나기도 하고,  수많은 직업 중  왜 이런 일을 하나 싶을 때도 있다.

내담자 중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를 만날 땐 나도 힘들다.

내담자도 살던 대로 사는 것이 익숙한데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 쉽지 많은 않다.


그러나 그 힘든 상담의 시작은 단순할 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지친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잘 들어주는 일부터이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도 힘들고

타인에게 부담을 줄까 봐 자신의 말도  못 한다면

그저 나와 상대의 마음을 이해받고 곰곰이 생각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누군가의 기억을 지워줄 지우개는 없지만

지치고 고단한 일상에 

내 어깨를 빌려주며 잠시 쉬어갈 수도 있는 페이지를 만들 수는 있다.


우리는 답을 줄 수는 없다. 

누군가 아픈 기억을 지우려면 그 기억을 마주 보도록 할 수는 있다.

안녕하고 인사하고, 안녕하고 이별을 할 수 있게 기억을 꺼내놓을 수 있게는 말이다.

그렇게 기억을 만나도록 옆에서 응원을 해줄 수는 있다.

그렇게 그는  앞으로 한 발자국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copyright 2016.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상담신청)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메일: maumdal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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